| 요약
본 데이터 분석은 대한민국 내 지역 간 기후 불평등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데이터 분석의 주요 목적은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비교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지역별로 어떻게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1-2010년 대비 2011-2020년 기간 동안 0.1°C에서 0.9°C까지의 여름철 기온 상승이 관찰되었다.
- 충청남도가 가장 많은 총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가 면적 대비 가장 높은 배출량을 보였다.
- 기후 불평등 지표 분석 결과,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이 '수혜 지역'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강원도 등이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불균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기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산업화 지역에서는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술 혁신과 규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기온 상승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적응 및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
| 배경 및 연구 목적
기후 불평등이란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불균형적인 영향을 의미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 변화의 취약성은 지역 사회나 가구가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홍수, 열파, 대기 오염, 감염병과 같은 이상 기후 현상에 "피해를 받는 정도"와 이와 같은 지구물리학적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며, 회복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평가될 수 있다.(Shonkoff et al., 2011).
또한, "온실가스 배출" 역시 기후 불평등의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화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그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소외된 지역 사회에 집중된다. 이러한 지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더 심각하게 겪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의 불평등성이 기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 변화의 영향이 불균형적으로 분포하면서 기후 불평등이 발생한다(Kelleher, 2016).
기후 불평등의 대표적인 예로 여름철 더위가 있다. Marcotullio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폭염의 강도, 빈도, 지속 기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에서는 2070년에서 2099년 사이에 약 35억 명이 42°C 이상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Marcotullio et al., 2022).
하지만, 아프리카는 이러한 기후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도 내외에 여러 지역에서 각각 온도가 0.6도에서 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Iyakaremye et al., 2021). 이러한 기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의 보고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가정 중 약 5%만이 에어컨에 접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냉방 부족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아동, 노인 등 취약 계층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며, 이는 에너지 인프라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더욱 악화된다(UNICEF, 2024).
선진국에서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30톤 CO2e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1톤 CO2e 이하로 나타난다(Hertwich et al., 2009). 또한, 선진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과 난방 부문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Farquharson, 2019). 따라서, 기후 위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가들이 피해를 덜 받고 대응 능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국가 별 기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국가 간 기후 불평등 이외에 대한민국 내 지역 간 기후 불평등도 존재하지 않을까? 본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대한민국 내 지역별 기온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분석하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 불평등 평가의 근거 자료 중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후 변화에 더욱 심하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을 파악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정책적 대응 방안을 위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분석 내용
[지역별 여름철 기온 변화]
폭염에 대한 피해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므로 지역별 기온 상승은 여름철 데이터를 통하여 분석되었다. 장기적인 기온 변화 분석을 위하여 1년 단위로 기온을 비교할 경우 특정 해의 특이한 기후 현상이나 일시적인 변화로 인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온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10년 단위의 기온 평균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지역별 여름철 기온 분석은 기상청의 기후평년도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2001 - 2020년도 지역별 여름철 기온 변화>
지역 | 2001 - 2010 평균 여름철 기온 | 2011 - 2020 평균 여름철 기온 | 여름철 기온 변화 |
인천광역시 | 23.0 | 23.9 | 0.9 |
서울특별시 | 24.8 | 25.3 | 0.5 |
울산광역시 | 23.3 | 23.3 | 0.0 |
부산광역시 | 24.0 | 24.2 | 0.2 |
충청남도 | 23.9 | 24.3 | 0.4 |
광주광역시 | 24.8 | 25.3 | 0.5 |
대구광역시 | 25.3 | 25.8 | 0.5 |
대전광역시 | 24.5 | 24.8 | 0.3 |
전라남도 | 24.2 | 24.5 | 0.3 |
경기도 | 24.0 | 24.5 | 0.5 |
경상남도 | 24.3 | 24.7 | 0.4 |
세종특별자치시 | 23.7 | 24.5 | 0.8 |
충청북도 | 23.5 | 24.2 | 0.7 |
강원특별자치도 | 22.3 | 22.9 | 0.6 |
제주특별자치도 | 23.7 | 23.8 | 0.1 |
경상북도 | 23.5 | 24.1 | 0.6 |
전북특별자치도 | 24.0 | 24.4 | 0.4 |
<2001 - 2010년도(좌) 및 2011 - 2020년도(우) 여름철 평균기온 기후도>
2011-2020년의 여름철 기온이 2001-2010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울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각각 0.1°C에서 0.9°C까지 상승하였다. 이는 전반적인 기후 변화가 한국 내에서 실질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큰 기온 변화는 인천광역시(0.9°C), 세종특별자치시(0.8°C), 충청북도(0.7°C)에서 발생했으며,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장 낮은 상승폭(0.1°C)을 보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서울특별시는 한반도의 중부 지역이지만 2011 - 2020년도 여름철 평균 기온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데 도시화에 따른 열섬 효과 때문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러한 기온 상승의 차이는 지역별 기후 조건과 도시화, 산업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기후 불평등(climate inequality)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은 그에 따른 환경적, 건강적 부담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
온실가스 배출량은 화력발전소, 자동차, 공장 등에서 원료를 연소하여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전력 소비나 열 사용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구분되었다. 또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 후에 지역별 면적으로 나누어 면적 당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 지역의 숲 면접 등 온실가스 흡수량을 고려하지 않은 순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역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된 2010-2021년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시범산정결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2011 - 2020년도 지역별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
지역 |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 (Gg CO2e) |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Gg CO2e) | 총 온실가스 배출량 (Gg CO2e) | 면적 당 총 온실가스 배출량 (Gg CO2e/km2) |
인천광역시 | 62,415 | 15,169 | 77,584 | 73 |
서울특별시 | 27,779 | 28,352 | 56,131 | 93 |
울산광역시 | 44,621 | 19,564 | 64,185 | 60 |
부산광역시 | 15,730 | 12,758 | 28,488 | 37 |
충청남도 | 156,202 | 28,611 | 184,812 | 22 |
광주광역시 | 5,315 | 4,764 | 10,079 | 20 |
대구광역시 | 9,169 | 8,924 | 18,094 | 20 |
대전광역시 | 5,558 | 5,564 | 11,122 | 21 |
전라남도 | 90,074 | 14,341 | 104,415 | 8 |
경기도 | 70,533 | 61,453 | 131,986 | 13 |
경상남도 | 61,985 | 20,593 | 82,577 | 8 |
세종특별자치시 | 1,586 | 1,549 | 3,135 | 7 |
충청북도 | 19,856 | 13,101 | 32,958 | 4 |
강원특별자치도 | 41,394 | 9,425 | 50,820 | 3 |
제주특별자치도 | 4,243 | 2,518 | 6,761 | 4 |
경상북도 | 40,711 | 28,098 | 68,809 | 4 |
전북특별자치도 | 17,204 | 14,341 | 31,545 | 4 |
충청남도는 총 184,812 Gg CO2e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 및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는 면적당 93 Gg CO2e/km²로, 면적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다. 이는 서울의 높은 인구 밀도와 에너지 소비량이 반영된 결과로, 도시화로 인한 에너지 소비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28,352 Gg CO2e, 61,453 Gg CO2e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력 소비와 같은 간접적인 요인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전력 사용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간접 배출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면적이 넓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강원특별자치도는 3 Gg CO2e/km²로 매우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인다. 이러한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는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산업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더욱 강력한 규제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며, 도시화 지역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또한 면적당 배출량이 높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관리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별 기후 불평등 분석]
본 연구에서는 대한민국의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기후 불평등을 분석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기반으로 한 지표를 사용하였다. 각 지역의 기후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여름철 기온변화 + 1) 공식을 사용하였다. 이 지표는 각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여름철 기온 변화의 영향을 반영하여 산출한 값으로, 기온 변화가 적은 지역에서 더 높은 값을 나타낸다. 여기서 기온 변화에 1을 더하는 이유는 기온 변화가 0인 경우를 방지하고, 모든 계산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산출된 지표를 기반으로 기후 불평등의 수혜 지역과 피해 지역을 분류하기 위해 K-Means 클러스터링을 적용하였다. 클러스터링을 통해 기후 불평등에 있어 유사한 패턴을 가진 지역들을 묶어,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는 ‘피해 지역’과 그 영향이 덜한 ‘수혜 지역’을 식별하였다. K-Means 클러스터링은 5개의 클러스터로 나누어 각 지역을 그룹화하였다.
<지역별 여름철 기온변화[(2011~2020) - (2001~2010)] 대비 면적 당 온실가스 배출량(2011~2020)>
온실가스 배출량/(여름철 기온변화 + 1)의 값은 서울특별시(61.9), 울산광역시(60.5), 인천광역시(38.4), 부산광역시(30.8), 충청남도(16.0), 대전광역시(15.9), 대구광역시(13.6), 광주광역시(13.4), 경기도(8.6), 전라남도(6.5), 경상남도(5.6), 세종특별자치시(3.7), 제주특별자치도(3.3), 전북특별자치도(2.8), 충청북도(2.6), 경상북도(2.3), 강원특별자치도(1.9) 등으로 분석되었다. 클러스터링 결과는 지도 그래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지만 기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수혜 지역으로 분류되며, 반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기온 변화가 큰 지역은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수혜 지역으로는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이 포함되며, 이들 지역은 주로 산업화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강원도는 기온 변화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편이며, 이러한 이유로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분석은 각 지역의 기후 불평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수혜 지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며, 동시에 피해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응 및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 결론
본 데이터 분석은 대한민국 내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비교·분석하여 기후 불평등을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지만 기온 상승이 적은 지역과 반대로 기온 상승이 크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지역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불균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산업화 지역에서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혁신과 규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기온 상승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적응 및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 대응은 지역별 기후 불평등을 완화하고, 전체적인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분석 결과는 지역별 기후 불평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기후 변화 대응 전략 수립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데이터 출처
- 기상청의 기후평년도(http://data.kma.go.kr/normals/index.do)
- 환경부 온실가스관리센터의 2023년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2010-2021) 시범산정 결과 (https://www.gir.go.kr/home/board/read.do;jsessionid=L47lS3Fscw3u1adgw2LLLyVAWdDzPFe2TTiOvqupqioewC79zbM8Y52kZFqe75jJ.og_was2_servlet_engine1?pagerOffset=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searchValue=&menuId=36&boardId=61&boardMasterId=2&boardCategoryId=)
| 참고문헌
- Shonkoff, S. B., Morello-Frosch, R., Pastor, M., & Sadd, J. (2011). The climate gap: environmental health and equity implications of climate change and mitigation policies in California—a review of the literature. Climatic Change, 109, 485-503.
- Kelleher, J. P. (2016). Climate Justice: Vulnerability and Protection.
- Marcotullio, P. J., Keßler, C., & Fekete, B. M. (2022). Global urban exposure projections to extreme heatwaves. Frontiers in Built Environment, 8, 947496.
- Iyakaremye, V., Zeng, G., Yang, X., Zhang, G., Ullah, I., Gahigi, A., ... & Ayugi, B. (2021). Increased high-temperature extremes and associated population exposure in Africa by the mid-21st century.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790, 148162.
- UNICEF (2024). https://www.unicef.org/innocenti/cooling-dilemma-amid-climate-change
- Hertwich, E. G., & Peters, G. P. (2009). Carbon footprint of nations: a global, trade-linked analysis.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43(16), 6414-6420.
- Farquharson, D. T. (2019). Sustainable energy transitions in sub-Saharan Africa: impacts on air quality, economics, and fuel consumption. Carnegie Mellon University.
| 참여자
[주저자]
[공동저자]
[지원]
| 요약
본 데이터 분석은 대한민국 내 지역 간 기후 불평등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데이터 분석의 주요 목적은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비교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지역별로 어떻게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불균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기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산업화 지역에서는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술 혁신과 규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기온 상승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적응 및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
| 배경 및 연구 목적
기후 불평등이란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불균형적인 영향을 의미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 변화의 취약성은 지역 사회나 가구가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홍수, 열파, 대기 오염, 감염병과 같은 이상 기후 현상에 "피해를 받는 정도"와 이와 같은 지구물리학적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하며, 회복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평가될 수 있다.(Shonkoff et al., 2011).
또한, "온실가스 배출" 역시 기후 불평등의 중요한 요소이다. 산업화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그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소외된 지역 사회에 집중된다. 이러한 지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더 심각하게 겪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의 불평등성이 기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 변화의 영향이 불균형적으로 분포하면서 기후 불평등이 발생한다(Kelleher, 2016).
기후 불평등의 대표적인 예로 여름철 더위가 있다. Marcotullio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폭염의 강도, 빈도, 지속 기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에서는 2070년에서 2099년 사이에 약 35억 명이 42°C 이상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Marcotullio et al., 2022).
하지만, 아프리카는 이러한 기후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도 내외에 여러 지역에서 각각 온도가 0.6도에서 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Iyakaremye et al., 2021). 이러한 기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의 보고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가정 중 약 5%만이 에어컨에 접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냉방 부족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아동, 노인 등 취약 계층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며, 이는 에너지 인프라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더욱 악화된다(UNICEF, 2024).
선진국에서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30톤 CO2e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1톤 CO2e 이하로 나타난다(Hertwich et al., 2009). 또한, 선진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과 난방 부문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Farquharson, 2019). 따라서, 기후 위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가들이 피해를 덜 받고 대응 능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국가 별 기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국가 간 기후 불평등 이외에 대한민국 내 지역 간 기후 불평등도 존재하지 않을까? 본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대한민국 내 지역별 기온 상승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분석하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 불평등 평가의 근거 자료 중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후 변화에 더욱 심하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을 파악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정책적 대응 방안을 위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분석 내용
[지역별 여름철 기온 변화]
폭염에 대한 피해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므로 지역별 기온 상승은 여름철 데이터를 통하여 분석되었다. 장기적인 기온 변화 분석을 위하여 1년 단위로 기온을 비교할 경우 특정 해의 특이한 기후 현상이나 일시적인 변화로 인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온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10년 단위의 기온 평균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지역별 여름철 기온 분석은 기상청의 기후평년도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2001 - 2020년도 지역별 여름철 기온 변화>
평균 여름철 기온
평균 여름철 기온
기온 변화
<2001 - 2010년도(좌) 및 2011 - 2020년도(우) 여름철 평균기온 기후도>
2011-2020년의 여름철 기온이 2001-2010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울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각각 0.1°C에서 0.9°C까지 상승하였다. 이는 전반적인 기후 변화가 한국 내에서 실질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큰 기온 변화는 인천광역시(0.9°C), 세종특별자치시(0.8°C), 충청북도(0.7°C)에서 발생했으며,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장 낮은 상승폭(0.1°C)을 보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서울특별시는 한반도의 중부 지역이지만 2011 - 2020년도 여름철 평균 기온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데 도시화에 따른 열섬 효과 때문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러한 기온 상승의 차이는 지역별 기후 조건과 도시화, 산업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기후 불평등(climate inequality)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은 그에 따른 환경적, 건강적 부담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
온실가스 배출량은 화력발전소, 자동차, 공장 등에서 원료를 연소하여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전력 소비나 열 사용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구분되었다. 또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 후에 지역별 면적으로 나누어 면적 당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 지역의 숲 면접 등 온실가스 흡수량을 고려하지 않은 순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역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된 2010-2021년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시범산정결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2011 - 2020년도 지역별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
배출량
(Gg CO2e)
배출량
(Gg CO2e)
배출량
(Gg CO2e)
면적 당
총 온실가스 배출량
(Gg CO2e/km2)
4
충청남도는 총 184,812 Gg CO2e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 및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는 면적당 93 Gg CO2e/km²로, 면적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다. 이는 서울의 높은 인구 밀도와 에너지 소비량이 반영된 결과로, 도시화로 인한 에너지 소비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28,352 Gg CO2e, 61,453 Gg CO2e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력 소비와 같은 간접적인 요인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전력 사용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간접 배출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면적이 넓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강원특별자치도는 3 Gg CO2e/km²로 매우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인다. 이러한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는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산업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더욱 강력한 규제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며, 도시화 지역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 또한 면적당 배출량이 높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관리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별 기후 불평등 분석]
본 연구에서는 대한민국의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기후 불평등을 분석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기반으로 한 지표를 사용하였다. 각 지역의 기후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여름철 기온변화 + 1) 공식을 사용하였다. 이 지표는 각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여름철 기온 변화의 영향을 반영하여 산출한 값으로, 기온 변화가 적은 지역에서 더 높은 값을 나타낸다. 여기서 기온 변화에 1을 더하는 이유는 기온 변화가 0인 경우를 방지하고, 모든 계산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산출된 지표를 기반으로 기후 불평등의 수혜 지역과 피해 지역을 분류하기 위해 K-Means 클러스터링을 적용하였다. 클러스터링을 통해 기후 불평등에 있어 유사한 패턴을 가진 지역들을 묶어,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는 ‘피해 지역’과 그 영향이 덜한 ‘수혜 지역’을 식별하였다. K-Means 클러스터링은 5개의 클러스터로 나누어 각 지역을 그룹화하였다.
<지역별 여름철 기온변화[(2011~2020) - (2001~2010)] 대비 면적 당 온실가스 배출량(2011~2020)>
온실가스 배출량/(여름철 기온변화 + 1)의 값은 서울특별시(61.9), 울산광역시(60.5), 인천광역시(38.4), 부산광역시(30.8), 충청남도(16.0), 대전광역시(15.9), 대구광역시(13.6), 광주광역시(13.4), 경기도(8.6), 전라남도(6.5), 경상남도(5.6), 세종특별자치시(3.7), 제주특별자치도(3.3), 전북특별자치도(2.8), 충청북도(2.6), 경상북도(2.3), 강원특별자치도(1.9) 등으로 분석되었다. 클러스터링 결과는 지도 그래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지만 기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수혜 지역으로 분류되며, 반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기온 변화가 큰 지역은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수혜 지역으로는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이 포함되며, 이들 지역은 주로 산업화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강원도는 기온 변화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편이며, 이러한 이유로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분석은 각 지역의 기후 불평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수혜 지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며, 동시에 피해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응 및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 결론
본 데이터 분석은 대한민국 내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여름철 기온 변화를 비교·분석하여 기후 불평등을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지만 기온 상승이 적은 지역과 반대로 기온 상승이 크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지역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수혜가 불균형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산업화 지역에서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혁신과 규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기온 상승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적응 및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 대응은 지역별 기후 불평등을 완화하고, 전체적인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분석 결과는 지역별 기후 불평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기후 변화 대응 전략 수립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데이터 출처
| 참고문헌
| 참여자
[주저자]
[공동저자]
[지원]